대상자와 일상을 공유하다 스스로를 놔버린 우울증 걸린 사회복지사ㅋ
생활시설 단점을 적어본다.. 순수한 내입장에서...
우울증인지 무기력증인지.... 상태가 안좋았던 나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으로 이직을 했다.
생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지만, 노숙인 쪽에서 겪었던 대상자들의 인생은 이해할 수록, 다독일 수록, 공감할 수록.... 내가 더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만큼 사람을 일으켜세운다는 건 어렵다.
내 상황은 과도한 열정이 낳은 참사라고나 할까.. 심리학에서는 이걸 전문용어로 머라 불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나지 않으니 패스하고. "공감"과 "감정과몰입"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던 내 심리상태는 생활시설이라는 이유로 매일 대상자와 함께 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결국 공감이아닌 감정과몰입 상태가 되어 스스로를 놓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감정이입이 잘되고 과몰입 되는 사람은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들 또는 사연많은 사람들과 생활을 같이하는 공간은 별로 추천할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럼에도 일을 해야한다면 조금은 거리두기? 가 필요할 곳이다. 그래야만 오만가지 감정의 상처들로부터 조금 떨어져 자유로울 수 있었으리라...
사서 고생인지 그때의 나는 그런 대상자들에게 관심이 가고, 달래주고싶고 일으켜세워주고 싶었던 조금은 무모하게 용기를 내서 다가갔었던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를 상처안에 가두고 변화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나 자각이 없다면, 변화를 이끌어내고자했던 나란 존재가 더 부정 당하는 상황이었던 것이고 난 그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결국 난 놓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과도한 열정이 낳은 참사라고.... 그냥 직장 직업.. 거기까지했었어야 했다? 아니 차라리 잘했다. 정말 극도로 해보고 그때까진 어쩔 수 없었다는 합리화가 나을지 모른다. 이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그 부정적인 에너지를 잘 방어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 주시길 바래보며..
돌아보면 보람은 있었던가.... 그래 그중에 자활을 해서 사회로 나아간 분이 3분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자립이라는 자체만으로 그들은 나보다 더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일에서 내가 가져볼 수 있는 보람이란 그런 깨달음.. 감동.. 그런게 아니었나 싶다.